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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타임캡슐 ‘이재난고’, ‘이재유고 목판’ 고창군 기탁·기증식 열려

이재 황윤석 후손, 도유형 제111호 ‘이재난고’ 기탁과 ‘이재유고’ 목판 100점 기증

차영례 기자 | 기사입력 2021/04/30 [20:35]

조선의 타임캡슐 ‘이재난고’, ‘이재유고 목판’ 고창군 기탁·기증식 열려

이재 황윤석 후손, 도유형 제111호 ‘이재난고’ 기탁과 ‘이재유고’ 목판 100점 기증

차영례 기자 | 입력 : 2021/04/30 [20:35]


[경천뉴스=차영례 기자] 전북 고창군이 30일 오후 조선 후기 호남을 대표하는 고창의 실학자 이재 황윤석(頤齋 黃胤錫, 1729∼1791)의 8대 종손인 황병무씨로부터 ‘이재난고(頤齋亂藁)’ 58책과 ‘이재유고(頤齋遺藁)’ 목판 100점을 기탁·기증받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재난고’는 그동안 문중(개인소장)에서 보관해 왔으며, 지난 1984년에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11호로 지정됐다.

이재 황윤석의 종손으로 국방대학교 명예교수인 황병무씨는 그간 문중에서 소장했던 ‘이재난고’와 국립전주박물관에 기탁 보관했던 ‘이재유고 목판’ 100점을 고창군에 기탁·기증해 체계적으로 관리·연구하고, 많은 사람이 그 역사적 가치와 사상 등을 알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이재 황윤석은 전북 고창 출신의 대실학자로 천문학, 역상학, 역사학, 수학, 언어학, 지리학, 예술, 음악, 종교 등 다방면에 큰 업적을 남긴 조선을 대표하는 백과전서파 실학의 거목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난고’는 황윤석이 10살 때부터 63세로 서거하기 이틀 전까지 53년에 걸쳐 작성한 일기로, 현존하는 조선시대 일기류 가운데 규모가 가장 방대하며 그 내용도 다양한 분야를 소상하게 기록하여 다른 일기는 견줄 수 없을 만큼 매우 우수하다.

특히 이번에 기탁한 자료를 통해 애초 ‘이재난고’는 모두 60책으로 이뤄졌고, 그의 수고본(手稿本, 저자가 손수 쓴 원고로 만든 책) 2책까지 더해 전체가 62책이고, 약530만 자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재난고’는 47책의 일기와 함께 《평해황씨세계(平海黃氏世系)》 1책, 《이재연보(頤齋年譜)》 4책, 《원문절초(原文節鈔)》 4책, 명종~광해군 편년체 역사서의 초고 1책, 잡지(雜識) 1책, 《이수신편(理藪新編)》 4책 등 모두 62책으로 구성됐고, 《이수신편》을 제외한 58책이 기탁됐다.

‘이재난고’는 1829년 ‘이재유고’를 편찬할 때 또는 1934년 ‘이수신편’을 발간할 때 60책으로 장정(裝幀, 책의 표지나 속표지, 도안 등과 같은 겉모양을 꾸밈)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나 이번 기탁한 것은 2책이 더 확인돼 앞으로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 ‘이재난고’에는 조선후기 정치, 경제, 사회 등 당시의 생활문화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당시 쌀값, 국밥값, 고기값 등 일용품의 가격과 품질은 물론, 여행 등을 통해 들린 마을 이름과 식물, 광물 등을 한자와 한글로 나란히 적어 놓아 당시 생활사까지 파악할 수 있는 한국 저술사상 최고의 사료(史料)로 보물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이재 황윤석 선생 후손께서 사회 전체 이익을 위해 매우 소중한 ‘이재난고’와 ‘이재유고 목판’을 고창군에 기탁·기증하는 큰 결심을 해 주셨다”라며 “소중한 유물의 가치가 더 빛날 수 있도록 잘 보존하고 연구와 활용방안을 마련해 그 가치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우리나라 대표 기록문화재이자 조선 시대 문화콘텐츠 보고인 ‘이재난고’를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승격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창군은 고창고인돌박물관 전시실 리모델링 후 기증·기탁한 문화재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 알릴 수 있는 전시를 열 계획이고, 고창학 및 조선시대 연구 등에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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